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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휴가는…

입력
200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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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대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총수나 CEO들은 '일이 곧 휴가'라며 특별한 휴가 계획을 잡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더구나 올해는 이라크전에 이은 사스 여파와 내수위축, 노사문제 등 불투명한 경영여건과 산적한 현안 때문에 휴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지난달 28일 출국한 이후 스웨덴, 핀란드 등 해외 현지법인을 둘러보며 한달 가까이 유럽에 체류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 26일께 귀국해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독서도 하고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생각이다.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필립스 주주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구본무 LG 회장도 자택에서 1주일 정도 머물며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다. 예년에도 휴가기간 동안 경영구상을 해왔던 구 회장은 올해는 특히 전자 부문 경쟁력 강화와 하나로통신 인수 등 통신사업 확대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입사 이래 단 한번도 휴가를 가본적이 없다는 손길승 SK 회장은 29일부터 8월1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경련 하계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최태원 회장이 복역 중인데다 그룹의 최대 현안인 SK글로벌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라 손 회장은 물론, 그룹 주요 임원들도 휴가를 가기 어려운 처지"라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내달 초 제주에서 열리는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해 400여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등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여름 휴가를 신입 사원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내려온 현대가의 전통이다.

/재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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