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할 때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용되는 단기 계약직 '비정년'교수가 올 2학기부터 대학 강단에 서게 된다.연세대는 올해 초 관련 규정을 개정, 2학기 신임 전임교원 40명 중 4분의 1 가량인 9명을 '비정년 트랙(track) 전임 교원'으로 채용했다고 22일 밝혔다. 비정년 교원은 정년 교원과 달리 2년 단기계약(최장 2회에 한해 계약 연장 가능)으로 채용되며 '조교수-부교수-정교수'로 이어지는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비정년 교원 제도를 도입하기는 연세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는 처음으로, 비정년 트랙 전임 교원 채용이 교원 고용의 유연성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대부분 미국 대학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원을 '비정년 트랙'과 '정년 트랙'으로 이원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비정년 트랙 교원 역시 정년 트랙 교원과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받고 연금, 보험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고 밝혔다.
이번에 채용된 9명의 교수는 모두 학부 대학 및 교육과학대학 소속으로 수학, 화학, 생물 등 기초 교양과목을 강의하게 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비정년 트랙 교원을 채용함으로써 그동안 시간강사에 의해 이뤄져 왔던 교양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 선발인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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