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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피스컵코리아/4강 전사들 "오∼ 피스 코리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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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피스컵코리아/4강 전사들 "오∼ 피스 코리아" 합창

입력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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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22), 이영표(26)가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 2003피스컵코리아 축구대회 원년 우승을 일궈내며 4강 신화를 재현했다.아인트호벤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결승전에서 마르크 반 봄멜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1―0으로 제압, 대회 첫 우승컵(선문피스킹컵)에 진한 키스를 했다. 아인트호벤은 이날 우승으로 200만달러(24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박지성은 기자단투표에서 총유효표 85표가운데 44표를 얻어 MVP(골든볼)로 선정됐다. 또 골든슈(득점왕)는 박지성과 함께 2골을 기록한 팀동료 반 봄멜에게 돌아갔다.

아인트호벤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지성이 상대진영에서 종횡무진하고 로벤, 반 봄멜, 케즈만등 공격수들이 리옹의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하며 리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에 맞서 '아트 사커'를 앞세운 리옹은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수비수 에드미우손을 중심으로 한 철벽수비를 바탕으로 순식간에 역습을 펼쳐 아인트호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아인트호벤 편이었다. 전반 23분 로벤이 얻어낸 페널틱킥을 반 봄멜이 오른발로 감아 차 상대 골대 우측 상단에 깊숙이 꽂아넣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리옹은 전반32분 에시엥이 위협적인 장거리 슛을 날리는 등 끈질기게 만회골을 노렸지만 폭우로 그라운드 사정이 열악해 지면서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박지성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좌우 라인을 오가며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고 이영표도 악착 같은 수비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오버래핑으로 맹활약했다.

3만여 관중들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지성, 이영표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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