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람들이 엄마를 다 손가락질해도, 엄마의 손이 아무리 거칠다 해도, 제게 엄마는 참으로 아름다운 분입니다." "언니를 먼저 보낸 후 엄마, 아빠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언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거야." "아빠, 이렇게 유학 보내주신 것 정말 고마워요. 한편으로 기러기아빠 만들어서 죄송해요."말로 다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편지글이 한 권의 작은 책 '가슴 속 긴 메아리'(국정홍보처 발행·사진)로 묶여졌다. 국정홍보처가 가정의달 5월에 인터넷 홈페이지(www.allim.go.kr)를 통해 실시한 편지쓰기 행사의 결과물이다. 가슴 속에 이야기를 묻어둔 1,447명이 게시판에 편지를 남겼고 그 중 42편이 책에 담겼다.
혼자 힘으로 아이 셋을 대학까지 마치게 한 어머니께, 한평생 빚이라는 그늘 아래 힘들어 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휴전선 근방 부대에서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오빠에게 지금껏 털어놓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 화해와 위로의 심정을 전했다. 멋스럽진 않아도 소박하고 정겨운 사연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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