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조성된 대규모 고분군(사진)이 발굴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조사단은 22일 울산권 광역상수도(대곡댐) 사업 수몰 예정지인 울산 울주군 두동면 하삼정리 일대에서 2세기 중반 ∼7세기 초엽의 신라 고분 800기가량이 발굴됐다고 밝혔다.이 고분군은 경주지역의 고분과 유사한 규모로 최소 50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공동묘지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돼 초·중기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굴에서는 5·6세기 목곽묘 280여기와 4·5세기 적석목곽묘 2기, 오리모양 토기, 각종 철기유물 등이 출토돼 이 일대에 강력한 세력 집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길이 4.75m, 폭 1.1m에 달하는 대형 목곽묘에서는 권력자의 부장품으로 사용된 오리모양 토기 외에 신선로 모양 토기, 아(亞)자형 대부장경호(받침이 있는 긴 목항아리) 등이 나왔다. 또 길이 97㎝인 환두대도(둥근고리를 단 큰 쇠칼)와 쇠도끼, 꺾쇠가 확인됐으며 장식 철모와 곡옥(굽은 옥)도 발견됐다.
책임조사원 김수남씨는 "출토 지역 자체가 경주문화권에 속하고 적석목곽묘의 구조와 출토유물이 경주지역에서 발견된 고분과 비슷해 집중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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