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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스파이 맞지"/러 과학자 기소·구금등 보안당국에 수난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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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스파이 맞지"/러 과학자 기소·구금등 보안당국에 수난 잇달아

입력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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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들이 과학자들이 외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할 우려가 있다며 감시를 강화하자 과학계와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러시아의 유명한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4명의 저명한 과학자가 '외국인에게 국가기밀을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되는 등 과학자 구금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류드밀라 알렉세예바 회장은 "지금 러시아에서는 과학자를 스파이로 몰아 잡아넣는 만행이 무슨 패션처럼 유행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단지 외국회사와 거래했다는 이유만으로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기소 상태에서 4년째 구금 중인 이고르 수트야긴의 경우 1999년 영국 회사에 제공한 정보가 시판 중인 과학서적에도 나와 있는 것이었는데도 연방보안국(FSB)이 다짜고짜 "배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다"며 체포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정부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고급두뇌들을 과감한 투자로 활용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배신자로 몰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가기관인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회원들까지도 검찰에 항의 서한을 보내 "체포된 과학자들이 넘긴 정보에 기밀 사항은 없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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