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북한의 검증가능한 핵 폐기를 끌어내기 위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관련기사 A5면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부 관리들이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에게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 혹은 가능하면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회담이 거의 곧바로 이뤄질 수 있다면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미국 북한 중국이 만나는 회담을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북한측에 전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 확대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 핵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납득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할 것이며, 북한이 미국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에너지·식량 제공 등 북미 현안을 논의할 것임을 아시아 동맹국들에 알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미 정부 관리들이 북한이 도발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구두 약속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최대관심이 안보와 체제보장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해 북한과 중국, 미국과 중국 간에 충분히 협의했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에서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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