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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넘어 아테네로/한·일 올림픽대표팀 오늘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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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넘어 아테네로/한·일 올림픽대표팀 오늘 평가전

입력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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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을 가리자.'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로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는 최성국(20·울산·170㎝)과 일본 차세대 킬러 오쿠보(21·세레소 오사카·168㎝)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일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 한판 대결을 벌일 둘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먼저 팀내 최단신이라는 것이 그렇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탁월한 돌파력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플레이스타일도 닮은 꼴이다. 둘은 자국리그서 각각 7골과 8골을 뽑아내며 차세대 킬러로 자리매김했고 올시즌 성인대표 신고식을 나란히 치렀다는 것도 판박이다.

최성국과 오쿠보는 또 각기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최성국은 1999년 시드니올림픽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서 2연패한 빚을 갚아야 할 뿐더러 선배들이 작성한 1980년 이후 A매치(성인대표팀간 경기) 도쿄불패(5승3무)의 신화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올시즌 일본 대표팀에 뽑힌 뒤 부족한 골결정력을 해소해줄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오쿠보는 탁월한 스피드를 이용, 안방무승이라는 선배들의 수모를 깨끗이 씻어야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최성국은 "오쿠보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 팀승리에 기여하겠다. (이)천수형이 못다한 골세리머니도 준비했다"고 밝혔고 오쿠보도 "대표팀에 이어 올림픽팀도 질수는 없는 것 아니냐. 골을 넣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하며 양보 없는 한판을 다짐했다.

한편 결전을 하루 앞둔 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필승전략을 마무리했다. 김호곤 감독은 대퇴부 부상으로 제컨디션이 아닌 조재진(광주)을 후반에 조커로 투입할 계획이다.

/도쿄=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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