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150억 수사, 검찰 명예 걸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150억 수사, 검찰 명예 걸렸다

입력
2003.07.23 00:00
0 0

대북 송금사건 새 특검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부결되고 한나라당이 법안 재의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뒤 검찰이 현대 비자금 150억원 부분을 본격 수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송두환 특검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수사기일 제한 때문에 손대지 못한 사안이므로, 검찰이 그 바통을 받아 처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그럼에도 우리가 이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의혹의 성격과 규모, 연루자들의 정치적 비중과 상관관계, 그 사건과 연관된 김영완씨 집 떼강도 사건과 경찰수사의 비상식성 등 궁금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검찰 스스로 이 사건을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로 의혹의 베일을 완전히 벗겨주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현대측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측에 지출했다는 150억원이 김영완이란 미지의 인물에 의해 돈세탁된 사실뿐, 그 돈의 행방과 성격 등은 오리무중이다. 박 전 실장이 남북 정상회담 막후 교섭차 싱가포르를 드나든 때와 같은 시기에 김씨가 같은 도시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북한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근래에는 150억원 플러스 알파 설까지 제기되었고, 그 돈이 여야 정치인들에게도 뿌려졌다는 소문과 함께 이름까지 나돌고 있다.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피해액이 100억원이라고도 하고 180억원이라고도 하는 김씨 집 떼강도 사건이다. 피해자가 관할 경찰서가 아닌 청와대 민정 비서관실 파견 경찰관에게 사건 발생을 신고했고, 경위에 불과한 이 경찰관의 요청으로 사건수사가 일체 비밀에 부쳐진 일 등등 의문과 궁금증의 실마리는 끝이 없다. 특검이 아니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찰수사의 본보기를 보고 싶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