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경찰서는 22일 역술인에게 '살인수업'을 받은 뒤 의처증이 있는 남편을 살해하려 한 김모(43·여·여수시 국동)씨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역술인 황모(51)씨를 수배했다.김씨는 지난해 7월 바람을 피우다 들킨 뒤 남편 정모(44)씨가 자신을 자주 의심하고 구타하자 황씨를 찾아가 의처증을 없애달라며 5,000만원을 주고 부적을 샀으나 효험이 없자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황씨에게 전기감전과 연탄가스 중독으로 살해하는 방법을 배워 5차례 예행연습을 벌인 뒤 10일 새벽 남편이 잠자던 안방에 연탄불을 피워 가스중독사를 유도했으나 실패했다. 김씨는 이어 황씨와 함께 13일 새벽 전기차단기에서 안방까지 30m 길이로 전선을 연결, 각목에 쇠막대기와 함께 묶은 감전기를 만들어 잠든 남편을 감전시키려다 남편이 깨는 바람에 실패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괴한이 아내를 납치한 것으로 안 남편이 경찰에 신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김씨는 21일 자수했다.
/여수=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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