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 어린이 교통공원'. 강남구 일원동 아카데미어린이집 원생과 승리미술학원생 등 90여 명의 어린이들이 실제 도로와 똑같이 만들어진 교통공원에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10여명씩 짝을 지은 어린이들은 자원봉사자인 유혜숙 교통안전지도교사의 지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며 마냥 신기한 표정을 짓는다. 김진한(5)군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조심하지 않으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재미있게 배웠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늘자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교통공원이 크게 늘고있다. 서울에만도 '노원구 어린이 교통공원', '강서구 새싹 교통공원'. '서초구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원', '송파구 어린이 교통공원' 등 4곳이며 전국적으로 14개나 된다.이들 교통공원에서 이뤄지는 안전교육은 대부분 무료다. 전화를 걸어 월∼금요일 중 하루를 골라 예약을 하면 담당교사의 지도 아래 10∼20명의 아이가 한 조가 돼 교육을 받는다. 신청자가 많아 2∼3개월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시청각 교육실에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행동지침을 배우고 실제 도로와 같게 꾸민 교육장에서 실습을 한다.
학습내용은 교통공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어린이는 시야가 좁고 판단력과 위기대처능력, 자기방어능력이 부족해 교통사고를 당하기 쉬운데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70% 이상이 도로횡단 사고이기 때문이다.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만 확실히 알아도 사고의 70%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어린이를 위한 횡단보도 안전 교육의 주안점은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 멈춘다 좌·우를 살핀다 횡단보도 오른쪽에서 운전자를 보며 손을 든다 자동차가 멈춘 것을 확인다 차를 계속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넌다는 것 등 5가지. 유혜숙 교사는 "어린이는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교육하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며 "꾸준한 교육이 교통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유 교사는 또 "자녀들에게 100번 가르치는 것보다 부모가 직접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서초구 어린이 교통공원 강창국 부원장>도움말=서초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