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퀸(Monday Queen)'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리언 열풍'에 합류했다.한희원은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161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우승 상승 14만2,500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사흘연속 선두를 지키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희원은 시즌 상금 누계 42만7,094달러로 랭킹 23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투어 통산 14승의 '백전노장' 멕 말론(40·미국)과 함께 11언더파 202타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한희원은 이날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말론을 2타차로 따돌리고 LPGA 대회 도전 66번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더구나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희정(23·CJ)에게 연장전 접전 끝에 패했던 아픔과 함께 그 동안 12차례나 '톱10'에 오르면서도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던 한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이로써 한희원은 구옥희(46)이후 LPGA 무대를 정복한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승부처는 432야드의 짧은 파5 15번홀(그림). 버디(10번홀)와 연속보기(13,14번홀)로 다시 1타를 까먹은 한희원은 4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번째샷을 그린 앞 왼쪽에 떨어트렸다. 이어 칩샷으로 핀 1.5m에 공을 붙인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내며 2타차 리드를 굳게 지키며 승세를 굳혔다. 말론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한희원의 별명인 '먼데이 퀸'은 3년째를 맞는 한희원의 서글픈 LPGA 생활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한희원은 2001년 신인으로 LPGA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루키인 그에겐 좀처럼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한희원에겐 월요일에 치러지는 예선전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 대회마다 50여명이 넘는 쟁쟁한 '대기 선수'들이 출전, 18홀을 돌아 상위 2명에게만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월요 예선은 말그대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다. 한희원은 11차례의 월요예선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고 7차례나 출전권을 따내는 기록을 남겼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바로 '먼데이 퀸'이다.
한희원은 공식인터뷰에서 "그동안 우승을 못해 많이 힘들었다. 큰 짐을 벗은 것 같다"며 " 앞으로 편하게 플레이하며 자주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은은 이날 3타를 줄여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4위로 출발했던 김미현은 무려 8타를 잃으며 3오버파 287타로 공동 26위로 주저앉았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