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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우린 공개"… 靑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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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우린 공개"… 靑과 엇박자?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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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1일 한나라당과 상관없이 지난 대선자금 일부를 공개키로 결정, 그 배경과 공개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특별 기자회견에서 여권의 일방적인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당장 "당·청이 엇박자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에선 "정대철 대표 사법처리 문제 등으로 조성된 민주당 안의 청와대에 대한 불만 기류때문이 아니냐"며 당·청간 갈등 여부를 주목했다.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공개 결정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에 이뤄졌다"면서 "공개가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당이 독자적으로 결정했을 뿐"이라며 이런 시각들을 일축했다. 문석호 대변인은 "여러 차례 대선자금을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당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끝난 확대간부회의에서 선 공개를 결정했다. 이상수 총장은 회의 초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입장을 정리하자"며 공개 유보를 제안했다. 그러나 김상현 조순형 고문 등 중진들이 일제히 나서 "한나라당과 상관없이 먼저 공개해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정도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다른 당직자들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별 무리 없이 선 공개가 결정됐다.

민주당은 23일 이뤄질 공개에서 중앙당·시도지부 후원금 및 기업 성금, 돼지저금통 모금 등 이미 공개된 모금 방식과 액수만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선거자금은 대선 선거대책위가 구성된 뒤 이뤄진 부분만 공개할 생각"이라며 "이미 선관위에 신고한 자금 지출 및 수입 내역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직자들 개인 차원에서 끌어 온 특별당비 등 알려지지 않은 자금 모금 및 집행 내역을 가감 없이 밝히지 않고, '짜 맞추기 식' 자료만 내놓을 경우 대선자금 의혹과 파문은 오히려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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