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과 짠맛을 판별할 수 있는 '전자 혀(electronic tongue)'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30일 미국서 개최되는 세계농공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2003 ASAE superior paper award)을 받는다.주인공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생물자원공학부 조성인(47·사진) 교수. 세계농공학회는 농공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로 매년 우수 논문 8편을 뽑아 상을 주는데, 조 교수는 1991년, 199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논문은 미국농공학회가 발행하는 격월간 학술지 '트랜스액션즈 오브 ASAE'저널에 발표된다.
조 교수가 후배인 배영민(31·서강대 박사후 과정) 박사와 함께 개발한 전자 혀의 센서는 사람 혀의 맛세포와 같은 역할을 하는 6개의 고분자막으로 구성돼 있다. 염화나트륨과 구연산이 섞인 16가지 혼합물로 실험한 결과 사람처럼 짠맛, 신맛과 이 두 가지 맛을 복합한 맛을 구별할 수 있었다. 또한 서로 다른 품종으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 3종과 레드 와인 3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이들 와인을 정확히 구별한 것은 물론 와인별 3가지 종류를 100% 판별해냈다.
조 교수는 "전자 혀 시스템은 식품 맛을 수치화해 식품공정에서 맛을 알아내고 그 차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우수한 품질의 식품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인간의 혀와 똑같이 인식할 수 있는 혀를 개발하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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