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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거품빠지는 상가 "4低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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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거품빠지는 상가 "4低 시름"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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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상가마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으며 핵심 상권에 위치한 상가들조차 임대료와 투자수익률, 권리금,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는 '4저(低)'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굿모닝시티 상가분양 비리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신규 상가분양 시장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상가 매매가·권리금 추세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강북 도심의 사무실 밀집지역, 신촌, 대학로, 잠실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등 서울시내 주요 상권 곳곳에서 상가건물 가격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임대보증금 3억원에 월 임대료 수입이 2,500만원에 달하던 강남구 삼성동의 대지 173평짜리 5층 상가 건물은 지난해 48억원을 호가하던 가격이 올들어 55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매수세가 부쩍 줄자 호가를 53억원으로 낮춰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4억2,000만원에 월 임대료 1,100만원대의 신촌 상업지역의 대지 60평, 지상 5층 상가 건물도 지난달까지 호가가 30억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10%나 내린 27억원으로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강북구 미아동의 대지 230평짜리 8층 건물은 공실 증가로 호가를 낮춰 매물로 나왔다. 임대보증금 17억5,000만원에 월 임대 수입이 2,500만원에 달했던 이 건물은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10%대로 올라서면서 임대료 수입도 크게 하락, 매도 호가가 5억원이나 떨어졌다.

상가 건물의 미래 가격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의 지나친 가격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매물 증가 공실률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당분간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007'의 김지홍 소장은 "지난 2년간 상가건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측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빈 점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상가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금도 하락해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기존 상가 권리금이 50%나 폭락했다. 영등포지역은 권리금 없이 나온 상가 점포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상권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권리금이 하락 추세다. 특히 동대문 상가는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권리금이 50%나 떨어졌다.

공급과잉 따른 공실 증가

임대수익이 떨어지고 빈 점포가 늘어난 데는 경기침체 외에 과다 공급에 원인이 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중인 테마상가는 모두 30여곳. 서울에서만 16곳이 분양중이다. 특히 테마상가가 밀집된 동대문시장 인근에서만 8곳에서 9,100여 개 점포가 분양될 예정이다.

현재 동대문 일대에서 영업중인 상가는 도·소매를 포함, 모두 27곳 3만여 점포에 달한다. 최근 건축심의를 신청한 상가까지 포함하면 2004년께는 5만여개 점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심각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경기 안산의 한 상가분양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상가 분양률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친다"며 "공급 물량도 많아 앞으로 분양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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