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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 여주인공 내세운 역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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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 여주인공 내세운 역사극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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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극은 얼마나 인기를 끌까. 여성을 내세운 2편의 역사극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제작 준비단계에 있다. 바로 중세의 전설적 아서왕과 그의 부인 기느비어의 얘기를 다룰 '아서왕'(King Arthur)과 18세기 러시아 여황제 예카테리나의 삶을 그릴 '사랑과 명예'(Love and Honor)다.용감하고 현명한 왕으로 카멜롯성에 살면서 이상적 통치를 했던(케네디의 백악관을 카멜롯이라 불렀다) 아서와 그의 아름다운 부인 기느비어, 그리고 아서왕의 오른 팔인 기사 랜슬롯의 3각 관계, 마법사 멀린 및 아서왕의 보검 엑스칼리버의 얘기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번 '아서왕'은 '진주만' 등 액션영화 전문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만들고 감독은 안톤 후쿠아. 브룩하이머는 '아서왕'이 '검투사' 스타일의 대하액션물이 될 것이라며 만드는 김에 아서왕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고쳐 놓겠다고 말했다. 그가 사랑하는 기느비어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칼까지 휘두르는 용맹한 여자로 나온다고. 아서왕을 다룬 영화로 올드 팬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원탁의 기사'(Knights of the Round Table·1953). MGM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영국에서 찍었는데 멜 퍼러와 로버트 테일러 및 에바 가드너가 나온 미니 스펙터클이다.

아서왕 얘기는 1967년에는 '카멜롯'(Camelot)이라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고 리처드 해리스(아서왕)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기느비어) 및 '장고'로 유명한 이탈리아 배우 프랑코 네로(랜슬럿)가 주연했다. 영화 삽입곡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은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95년에 나온 '퍼스트 나이트'(First Knight)는 숀 코너리(아서왕)와 리처드 기어(랜슬럿) 및 줄리아 오몬드(기느비어)가 출연, 로맨틱 모험영화로 만들어졌다.

물론 아서왕 영화 중 가장 치열하고 환상적인 영화는 존 부어맨 감독의 영국영화 '엑스칼리버'(Excalibur·1981)다. 과격하고 선정적이며 유혈이 낭자한 영화로 멀린(니콜 윌리엄슨)의 역할이 강조됐다.

한편 '사랑과 명예'에서 예카테리나 황제 역은 앤젤리나 졸리. '브레이브 하트'의 각본을 쓴 랜덜 월레스가 감독을 맡는다. 예카테리나 황제의 얘기로 유명한 영화는 마를렌 디트릭이 주연한 흑백 '주홍 여제'(The Scarlet Empress·1934). 예카테리나가 옥좌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찬란한 조명과 촬영, 그리고 정열적 러시아 음악을 동원해 그린 시각미가 뛰어난 영화다. 감독은 디트릭의 수호신이었던 조셉 본 스턴버그였다.

/LA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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