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이외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는 비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우리에게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 보도는 비밀공장의 존재가 플루토늄 재처리과정에서만 나오는 클립톤 가스의 추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어 가벼운 추측 보도로 무시하기도 어렵다.물론 북핵과 관련해서 보도되는 정보가 기술상 수집능력을 갖고 있는 미국정부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이번 보도가 왜 중국의 중재로 3자 회담 속개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상황에서 나왔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비밀 핵 공장 존재의 사실여부가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 모르며, 이미 핵무기 개발의사를 밝힌 북한이 비밀공장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리도 만무하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보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능력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불러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할 우려가 있다.
북한 비밀 핵 시설의 증가는 미국의 대응능력에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고 한다. 외과 수술적 핵 시설 공격의 효과도 의문시되는가 하면, 평화적해결도 핵 시설의 확인문제로 큰 제한을 받게 된다. 이것은 북한이 핵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준비해 놓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8,000개의 핵 연료봉 재처리를 통보했지만 미국정부는 그 능력을 의문시해 왔다. 따라서 북한의 재처리완성 주장과 이 비밀공장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명확한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실시한 고폭 실험과 더불어 북한은 핵무장에 더욱 근접해 있다. 미국의 대응이 어려운 만큼 한국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안보전략을 보다 다듬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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