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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아버지 무서워"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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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아버지 무서워" 투신자살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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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려 남의 집에서 위탁보호를 받아오던 초등학생이 돈을 훔친 사실이 들통나자 아버지에게 보내질 것을 두려워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20일 오후 10시4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모 아파트 경비실 지붕 위에서 인근 아동학대예방센터가 위탁운영하는 가정에서 지내던 이모(11·초등5)군이 숨져 있는 것을 보모 김모(42·여)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주 위탁가정에서 나간 이군이 아동학대예방센터 보모가 찾아오자 10층 복도 유리창으로 뛰어내렸다"는 친구들의 진술에 따라 이군이 센터 관계자를 피해 달아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군은 1995년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42)로부터 상습적인 구타를 견디다 못해 광주시 아동학대예방센터가 위탁 운영하는 가정에서 지내오다 지난 17일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지갑에서 현금 6만원을 훔친 사실이 들통나자 가출했다.

이군은 이후 자신을 찾아 나선 센터측에서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내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살해 버리겠다"고 말해왔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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