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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리스트 정치인·檢警·언론인 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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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리스트 정치인·檢警·언론인 망라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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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조양상(42) 회장이 여야 정치인 등 40∼50명의 명단과 로비금액이 적힌 '굿모닝 리스트'의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조 회장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나 리스트를 전달한 뒤 "1주일 전에 '굿모닝 리스트'라는 제목의 A4 용지 두장 분량의 문건을 여러 단계를 거쳐 건네 받았다"며 "여기에는 돈의 액수와 함께 여야 정치인, 검·경찰 및 언론인 등 40∼50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리스트에 정대철 대표는 4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고 이름 옆에 '검찰 소환 후 금액 확대 확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트에는 자민련의 모 의원이 30억원, 민주당의 다른 모 의원은 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적혀있다"며 "전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의원 2명 등 3명의 이름도 있으나 금액은 명시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돈 대신 '롤렉스 시계'라고 적힌 의원도 있으며, 거론된 여야 정치인만 20∼30명 정도나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리스트에는 '검찰'이라는 단어 옆에 '보안 요'라고 적혀 있을 뿐, 검찰 관계자의 이름은 없다"며 "이 문서의 출처가 검찰 당국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윤씨가 정치인에게 준 로비 금액은 100억원이 넘지만 아직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리스트 한 부는 이미 지난 18일 검찰측에 보냈다"고 공개했다. 한편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리스트에는 여당 의원이 12명, 야당 의원이 10여명 가량 적혀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리스트와 관련, "증권가에 돌아다니는 정보지 수준"이라며 "최근에도 정보지와 언론 보도에서 숱하게 봐왔던 내용이었다"고 일축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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