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성원박사의 삶과 性]"아침 발기"는 건강의 척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성원박사의 삶과 性]"아침 발기"는 건강의 척도

입력
2003.07.22 00:00
0 0

'아침에 발기되지 않는 남자에게는 돈도 꿔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성기능이 건강의 척도라는 경험을 통해서 나온 말일 것이다.그러면 남성들이여,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한마디로 아침마다 발기되도록 하면 된다. 그런데 말이 쉽지, 실제로 40대부터 아침에 발기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이는 각종 성인병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성인병은 아침 발기를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병을 막으면 아침마다 솟구치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합리적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생활태도를 실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자신의 건강을 방치하면 아침 발기는 영영 힘들어 진다. 현실적 대안은 성인병의 초기 징후를 빨리 찾아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다.

최근엔 건강 검진을 많이 받아 과거보다 성인병의 조기 진단율이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대다수 성인병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성인병 진단이 늦어지는 것은 환자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스스로 노화 증상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인병의 징후를 발견하는 좋은 방법은 자신의 성기능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우선 성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면 성인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실제 발기력과 성인병과의 연관관계를 입증하는 의학적 통계 자료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면 정상인보다 당뇨병은 2.3배, 심장혈관 질환은 2배,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1.6배 그리고 우울증과 같은 만성 정신질환은 1.7배나 늘어난다.

이처럼 성기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이다. 이는 남성의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와 성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즉 발기가 되지 않는다면 이미 성인병에 걸렸거나 조만간 발병할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새 각종 성인병에 걸린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성인병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심장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남성갱년기, 우울증과 같이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병들이다.

또한 술과 담배를 너무 즐기거나 과식을 하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도 발기부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3배나 높고 평균 연령도 남성이 여성보다 7년 이상이 짧다.

며칠 전 초복이었다. 각종 보신음식을 찾는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복날만 되면, 삼계탕이다 보신탕이다 찾는 이유가 어쩌면 아침에 발기가 잘 안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절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성이여, 명심하라. 나이를 먹으면서도 아침에 텐트를 칠 수 있는 힘은 합리적인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를 통하여 성인병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만약 성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주저없이 병원을 찾아라. 자신도 모르는 새 성인병이 왔다는 신호를 몸이 보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