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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재개 이틀째 새만금 현장/"태풍오기전 제방 모두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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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재개 이틀째 새만금 현장/"태풍오기전 제방 모두 복구"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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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정법원의 방조제 보강공사가 허용된 새만금 공사 현장은 공사 재개 이틀째인 20일 수백대의 중장비 굉음이 울려 퍼지는 등 예전보다 더 활기에 넘쳤다.태풍이 올 경우 붕괴마저 우려됐던 전북 군산시 비응도 새만금 방조제 4공구(야미도-비응도간 11.4㎞) 현장에는 비상연락을 받고 복귀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100여대와 근로자 300여명이 동원돼 방조제 바깥쪽 외곽 다지기와 내측 준설토 성토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바지선 8대와 예인선 7대도 해상에서 분주하게 사석을 쏟아 부으며 방조제 경사면 보강공사에 매달렸고 준설선 2대도 해저에서 준설토를 쉴새 없이 퍼올렸다.

4공구 양경진(37) 대우건설 공사과장은 "엄청난 돈을 들여 힘들게 쌓아 놓은 제방이 파도에 힘없이 무너져 내릴 때 가슴이 찢기는 심정이었다"며 "중장비 소리를 들으며 보강공사를 다시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마로 침수된 2공구(가력배수갑문―신시도 9.9㎞)에서는 나흘간의 공사중단으로 유실이 심했던 가력배수갑문 쪽 가물막이 끝단 부분에서 보강공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이 지역은 물막이 밑부분의 토석이 심하게 쓸려나가 상단 폭이 15m에서 12∼13m로 줄어드는 등 붕괴조짐을 보였던 곳. 보통때도 초당 유속이 4∼5m로 빨라 방조제 밑부분이 계속 쓸려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조제가 끝나는 부근의 하단부분 50여m는 빠른 물살 때문에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2공구 이관복(47) 현대건설 공무부장은 "유실된 부분이 많아 원상복구 하려면 적어도 20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8월 중순 태풍이 오기 전에 유실된 부분을 모두 원상복구할 계획이지만 인력부족과 장마 등 다른 변수가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법원의 공사중지 결정으로 현장을 떠났던 작업 인부들 가운데 이날 현재 80% 가량만 현장에 복귀해 공사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덤프트럭기사 양동원(40)씨는 "기사들 가운데 일부는 사업이 또 언제 중단될 지 몰라 불안하다며 아예 떠났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보강공사 범위를 둘러싼 환경단체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법원의 보강공사 허용결정 후 "농림부가 재판부에 제출할 보강공사 설계도면과 공사범위, 향후 공정표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막무가내식 물막이 공사를 할 경우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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