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결승으로 견인했다.아인트호벤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 B조예선 LA갤럭시(미국)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선제골 이후 골폭풍을 몰아치며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1패)으로 승점 6을 확보한 아인트호벤은 나시오날(우루과이)이 1860 뮌헨(독일)에 패하며 승점 4(1승무1패)에 그치는 바람에 사라져 가던 결승 티켓을 다시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아인트호벤은 상금 200만달러(약 24억원)를 놓고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날 성남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자웅을 겨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 박지성이 기대를 넘어섰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홍명보가 버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라는 특명을 받은 박지성은 경기시작 3분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LA진영 오른쪽에서 어느새 중앙으로 자리잡은 박지성은 욘데용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슛,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인트호벤의 골잡이 헤셀링크는 불과 2분 뒤 LA진영 왼쪽에서 로벤이 띄운 센터링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잡아냈다.
LA는 전반 15분 차콘이 골지역내에서 가벼운 터치슛으로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10분 박지성이 수비수를 끌고나오는 사이 쇄도하던 욘데용이 추가골을 기록,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LA 홍명보는 실점뒤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조1위 였던 나시오날이 후반 20분 1860 뮌헨의 슈로트에게 결승 헤딩골을 허용, 0―1로 패하며 다잡았던 티켓을 내줘 분루를 삼켰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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