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0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50)씨가 사실상 자신 소유의 회사간 부동산 거래를 통해 국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이다.검찰은 지난해 6월 김씨 부인과 장인이 이사로 있는 부동산투자업체 W사로부터 300억여원을 받고 서울 강남의 C, S빌딩을 매각한 외국계 B사 전 대표의 생년월일이 김씨 둘째 형의 것과 같은 사실을 확인, 내부 거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B사 등기부에 따르면 1999년 2월까지 한국 영업소 대표는 '리차드 김'으로 돼 있고, 리차드 김의 생년월일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 둘째 형(53)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B사는 세계적인 조세 피난처인 카리브해의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회사로, 99년 국내에 진출해 C, S빌딩을 경매를 통해 매입했으나 지난해 W사에 매각한 지 열흘 만에 국내 영업소를 폐쇄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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