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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길위의 이야기 /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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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길위의 이야기 / 2절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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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영애씨가 최근 일제시대부터 1950년대까지 발표된 옛 가요들을 새로 불러 음반을 냈다. 이전 앨범에 수록된 '봄날은 간다'도 좋았는데 이번엔 아예 본격적으로 옛 가요를 한영애 식으로 재해석했다. 음반을 들으며 속지를 들춰보다가 새삼 발견한 것은 2절의 묘미였다. 그것이야말로 그 노래들이 우리 같은 후대를 위해 숨겨놓은 보석들인 것이다.자 그럼 다음 가사는 어느 노래의 2절일까. 알면 한 번 불러보자.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이래도 모를 분들이 있을까 봐 알려드린다. 제목은 '목포의 눈물'이었다.

이 노래도 맞춰 보시라.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하건만 못생긴 미련인가 생각하는 밤,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구나' 한 구절 한 구절이 사무친다. '못생긴' 미련이라니. 게다가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다니! 이런 멋진 2절을 가진 노래의 제목은 '애수의 소야곡'이다. 참고로 1절은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마는'으로 시작한다. 모두 한 번 불러보자. 옛사랑이 올 때까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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