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0일 빙모상을 당해 일시 귀국한 이회창 전 총재와의 갈등설, 회동 추진설 등에 대해 "차라리 소설을 쓰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최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총재와는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부 언론이 '회동 추진'이라고 보도한 것은 꺼내지도 않은 말을 기사로 쓴 것"이라며 이처럼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전 총재가 머물고 있는 서울 옥인동 자택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전직 특보 및 보좌진들은 물론 양정규 신경식 김진재 하순봉 김기배 김영일 최돈웅 의원 등이 이미 이 전 총재를 면담했거나 옥인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서청원 전 대표도 조만간 이 전 총재를 찾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부인을 장지까지 가도록 하는 등 이 전 총재가 현역일 때 못지않게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들을 만나서도 정치문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주로 듣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창사랑' 등 이 전 총재 지지자들 모임에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 전 총재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재를 찾는 의원들은 하나같이 "단순히 인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이른바 '창심(昌心)'을 잡고, 이 전 총재측의 세를 다져놓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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