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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해외채권단 "협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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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해외채권단 "협상하자"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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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해외 채권단은 20일 "SK글로벌의 법정관리는 불필요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국내 채권단과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해외 채권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글로벌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내외 채권단이 모두 모여 회생 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것"이라며 "국내 채권단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국내 채권단이 24일 전체 회의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경우 해외 채권단의 채권 회수율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데 따른 것으로 막판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채권단은 해외 채권단이 합리적인 제안을 해 올 경우 협상에 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이 회수율 요구수준을 40%선까지 낮추지 않는다면 협상 재개 요청이 와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 채권단은 그러나 아직까지 회수율을 낮춘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해외 채권단은 특히 금융자문회사 페리어 허드슨의 로드 서튼 이사의 말을 인용, "해외 채권단의 정당한 권리가 편파적이거나 부당하게 처리된다면 한국 회사들의 대출 비용이 높아지고 여신 한도도 철회될 수도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서튼 이사는 "이런 사태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계획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더구나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첫 시도부터 실패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주)가 채권단의 SK글로벌 법정관리 신청방침에 동의한 가운데, SK(주)의 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은 "SK글로벌의 채권행사 유예시한(7월18일)이 끝나 지금까지 논의돼온 SK글로벌 정상화계획은 그 효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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