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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 후속회담" 본궤도 오르나/美 "5者 회담, 3者 직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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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 후속회담" 본궤도 오르나/美 "5者 회담, 3者 직후에"

입력
200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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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이징(北京) 후속 회담의 형식과 관련, 3자회담 개최 후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5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함에 따라 북한 핵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17일 "미국은 베이징 회담의 후속으로 모색되고 있는 3자회담이 5자대화를 위한 절차적 회담이라는 데 강조점을 두고 있다"며 "3자 회담 직후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와 백악관의 공식 브리핑에서도 회담 형식에 대한 입장의 변화가 감지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은 5자회담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하면서도 "3자회담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3자회담에 다시 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4월 베이징 회담 후 줄곧 다음 회담에는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되풀이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원칙의 큰 변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중국 정부의 역할이 북 핵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은 18일 콜린 파월 국무 장관 등 미 정부 고위관리들과 차례로 접촉, 방북 결과와 북한측의 입장 등을 전달하고 후속 회담 형식 및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다시 마주하기까지에는 숱한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의 강조점은 어디까지나 5자회담에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5자회담의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3자회담을 수용하더라도 일정한 제약조건을 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5자회담에 응한다는 북한의 확약을 받고 3자회담을 수용하는 방안 3자회담 후 아주 짧은 시간을 두고 5자회담으로 이행하는 방안 5자회담 개최 중에 일시적으로 3자협의를 갖는 방안 등 다양한 형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미국, 중국만이 참여하는 4자회담도 '죽은 안'은 아니다. 라종일(羅鍾一)국가 안보보좌관은 "3자회담에서 곧바로 5자회담으로 갈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북한과 중국이 일본의 참여를 강력히 반대하면 형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단계에서 미국이 '일본 배제'를 받아들일 여지는 거의 없어 보여 실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미 정부 내 강경파가 북한과의 대화에 응해줄지도 속단하기 어렵다. 북한의 사용 후 핵 연료봉 재처리 완료 통보 이후 대북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강경파인사들은 지금은 대화국면이 아니라 대 북한 압박의 고삐를 더욱 죄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핵 재처리 완료 통보 이후 강경파는 북한의 체제 변화만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며 "이런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온건파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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