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일시 귀국을 계기로 "이 전 총재가 올해 안에 영구 귀국해야 한다"는 '조기 귀국론'이 측근 사이에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내년 2월까지 1년 기한으로 미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의 명예 교환교수로 머물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측근들은 "새 정부가 제자리를 잡았고 한나라당도 새 지도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이 전 총재가 더이상 외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제는 국내에서 새로운 활동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모친 김사순(92)씨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는 이도 있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올 가을부터 사실상 본격화할 17대 총선 정국에 이 전 총재를 국내에 잡아둠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는 데 있다. 총선판도가 다 짜여진 뒤 귀국할 경우 정치적 역할공간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부 측근은 이 전 총재를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배경으로 삼으려는 계산도 있는 것같다. 이 전 총재는 이 같은 건의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아직 가타부타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정치적 파장을 감안,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 귀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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