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30·이동수패션)가 제132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이틀째 돌풍을 이어가며 최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첫날 공동4위로 이변을 일으켰던 허석호는 18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동남부 샌드위치의 로얄세인트조지스골프링크스(파71·7,10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치며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로 19일 새벽 2시 현재 공동 3위를 기록하고있다. 선두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는 2타차.
메이저대회에 난생 처음 출전한 허석호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서도 주눅들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허석호는 이날 300야드를 넘는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지옥의 코스'를 공략했다.
첫홀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트렸지만 홀 옆 한뼘 거리에 떨어트리는 멋진 벙커샷으로 위기를 탈출한 허석호는 전날 보기를 범했던 3번홀(파3·210야드)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낚아올리며 첫날 '깜짝 선두' 헤니 오토(남아공)와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허석호는 여기서 멈추지않았다. 4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허석호는 7m 이글을 잡아내며 4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하지만 허석호는 파4홀인 8,9번홀에서 안타깝게 연달아 보기를 범해 2타를 까먹으며 러브3세와 선두자리를 함께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허석호는 11번홀(파3)에서도 1타를 잃어 선두에서 밀려난 뒤 3개홀 연속 파행진을 벌였으나 15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차례로 보기를 범해 언더파 스코어를 지키는데는 실패했다.
전날 2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러브3세는 이날 1오버파 72타를 기록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선두에 올라섰다.
한편 첫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헤니 오토는 1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5개, 더블보기 1개로 이날만 5타를 까먹으며 2오버파를 기록,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1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7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로 비교적 선전을 펼쳐 합계 7오버파 149타로 컷 통과 가능성을 살려냈다.
전날 7오버파 78타로 무너져 컷오프의 위기에 몰렸던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날 3언더파 68타의 맹타를 휘둘러 타이틀 방어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10살때 처음으로 클럽을 잡은 허석호는 1995년 프로로 전향한 뒤 지난 2001년 일본프로골프(JGTO) 2부투어에서의 맹활약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발판으로 지난 해 정규투어에 진출, 신인으로서 주켄산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최경주(33·슈페리어)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이번 대회도 JGTO 상금랭킹 2위자격으로 예선없이 출전권을 받았다.
/김병주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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