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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지구촌 '변방'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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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지구촌 '변방'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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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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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다. 분명히 그렇게 배웠다. 그러나 각종 언론매체가 전하는 외신을 보면 지구가 절말 둥근지 의심스럽다. 모든 뉴스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돌아간다. 다른 지역 소식은 잘 잡히지 않는다. 가끔 등장하는 아프리카 뉴스는 미개한 풍물 따위를 전하는 우스갯거리 토픽이 고작이고, 남미나 중앙아시아 같은 지역도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머문다. 혹시 지구는반쪽이거나 세모가 아닐까.이번 주에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책 중 ‘춤추는 상고마’(B1면)와 ‘알타이 이야기’(B3면)는 이처럼 이미지가 왜곡되거나 소외된 지역에 우리학자가 직접 찾아가 이룬 결실을 담고 있다. ‘춤추는 상고마’는 남아프리카 줄루족 사회의 주술사를 연구한 민족지이고, ‘알타이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던 대륙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이야기 책이다. 국내 학자의 아프리카 민족지로서 또 알타이 원전 소개서로서 각각 최초로 기록되는 책이다.국내 아프리카 연구의 시작은 1982년 한국외국어대에 아프리카 지역대학원이 생기면서부터다. 그 동안의 연구는 어문학 아니면 정치경제로 양분돼온 편이고, 최근 들어 그 틈을 메우는 인문학적 접근이 나타나고 있다. 알타이 연구도 아직 국내에서는 미개척 영역이다. 더러 일본이나 유럽을 통해 단편적이고 부정확한 지식이 전해졌고, 언어학적 관심이 약간 있었을뿐이다.‘춤추는 상고마’와 ‘알타이 이야기’는 이런 국내 학문 풍토 내지 출판경향의 빈 자리를 메우고 시각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시도로서 가치가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를 꼬박 날아가야 닿는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점을 치면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무당이나, 시베리아 초원의 끝 궁벽진 산악지대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문화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갖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답은 명확해진다. 그들을 아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다!지구는 과연 둥글다. 영국 시인 존 던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읊었듯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섬이 아니며, 우리 모두는 대륙의 일부이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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