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석 지음 역사비평사 발행·3만3,000원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가 공개적으로 처음 거론된 것은 '한성순보'(1884년)의 서양 문물 소개 기사에 묻혀서이다. 이후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 실린 비슷한 성격의 기사에서 '사회주의' '사회주의자'들이 일반에 소개됐다. 하지만 그것이 민족 해방 운동 등 우리 사회의 동력이 될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3·1 운동 이후부터다.
이 책은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태동기에 해당하는 1917∼1922년 국내와 해외 여러 곳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회주의 단체와 사회주의자들의 활동을 담고 있다.
임경석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600쪽이 넘는 이 책을 '한국사회주의의 기원' 4부 작 시리즈 중의 1부로 썼다. 그래서 내용이 상세한 것은 물론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풍부하다. 그 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1922년 코민테른집행위원회가 주최한 '극동민족대회'에 참여한 한국대표단 명단 56명도 한 예이다. 책은 1993년의 박사 학위 논문에, 1년 이상 러시아에 머물면서 수집한 자료를 보태 다듬은 것이다. 저자는 '공산주의 그룹의 시대'(1923∼1925), '조선공산당'(1926∼1928년) '국제선(線)의 시대'(1929∼1930)를 잇달아 낼 계획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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