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관의 자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농림부는 휴일인 17일에도 아침부터 간부 대책 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긴박한 분위기였다.특히 전날 밤 김영진 장관에 이어 김정호 차관까지 "실무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 때 분위기가 더욱 경직됐다. 김 차관은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접고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날 농림부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이 나오는 등 100여명이 정상 출근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해명 자료를 만드는 등 사태를 수습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김 장관이 사퇴의사를 되돌리지 않으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침통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농림부는 새벽부터 법학을 전공한 간부를 소집, 전날 법원이 농림부의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한 점에 대해 대응 자료를 준비했다. 오후에는 법원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총 70여쪽의 해명서를 배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림부 직원은 "사법부는 앞으로 있을 본안 소송에서 양측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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