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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은행권 인사 회오리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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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은행권 인사 회오리 몰아친다

입력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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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대대적인 인사태풍과 조직개편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실적 부진을 보인 대다수 시중은행은 조직혁신과 분위기 쇄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의 전면적 물갈이 인사나 인력 감축 및 재배치, 대규모 조직 개편에 속속 나서고 있다.적자 은행 속출 우리은행(상반기 순익 5,652억원)과 신한은행(1,900억원대 추정)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또는 2분기 결산에서 적자를 냈거나 소폭 흑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도 은행인 국민은행은 SK글로벌 충당금과 카드·가계 부문 충당금 적립 등으로 2분기 결산에서 1,000억원 미만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에 624억원 흑자를 냈던 조흥은행도 상반기 결산에서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외환은행은 2분기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1,915억원 적자 폭이 워낙 커 상반기 적자결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도 1분기 2,300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SK글로벌 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역시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사 회오리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6일 조직혁신 차원에서 내부 불협화음을 빚은 부행장 3명을 전격 경질, 상당한 규모의 인사 후폭풍을 예고했다. 상징적 차원의 소폭 인사에 그칠 수도 있지만 향후 대규모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다면 인사 폭이 의외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신한지주에 편입될 예정인 조흥은행은 다음달 말 임시 주총을 전후해 등기임원은 물론 집행임원 대부분이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침체돼 있는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사표를 수리한 김기성 이사의 후임 인선과 정기인사를 겸한 상당 폭의 인사를 이 달 말 단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14일부터 만20년 이상 근무한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평균 임금 16개월치 지급 조건을 내걸고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조흥은행도 임시 주총을 전후해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제일은행은 대기 발령자들에게 재택 근무를 명령하는 등 간접적 인력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대대적 조직개편 우리은행은 2년 여 동안 준비해온 '영업점 업무프로세스 혁신(BPR) 프로젝트'에 따라 이 달 말 본점 인력 1,500명 가운데 400여명을 일선 지점으로 재배치, 영업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RM) 점포 지점장들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영업력 강화와 경비 절감 등으로 매년 1,400억원의 수익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신규사업 영역이 늘어나는 곳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라며 "특히 회현동 BPR센터에서 총무,관리 등 일반 영업점의 후선업무를 일괄 처리함으로써 인건비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176개에 달하는 RM 중 일부 중복점포 40여개를 통폐합하고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 직원을 모두 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관명 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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