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사업회는 청계천 복원 공사에 맞춰 청계천 일대에 전태일 기념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16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서울지부 등과 함께 '전태일 열사 청계천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청계천 3∼6가를 '전태일 거리', 청계천에 들어설 21개 다리 중 하나를 '전태일 다리'로 명명하고 을지로 6∼7가에 기념관 및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8월 중 도시건축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공청회를 열어 추모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청계천 평화시장은 전태일이 미싱사로 근무한 일터이자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운동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현재 청계천 일대에 남아있는 전태일의 자취는 기념사업회가 1999년 평화시장 건너편 인도에 분신 현장임을 알리는 동판(사진)을 설치한 것이 전부. 기념사업회는 96년부터 전태일 거리 지정과 기념 조형물 설치를 추진해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념사업회 김수정 사무차장은 "전태일 열사 기념 사업이야말로 숱한 노동자의 희생이 어린 청계천 복원의 본질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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