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깜빡 졸아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면 경보음이 울리고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핸드폰으로 자동차를 마음대로 제어한다. 공상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첨단 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중 선보이게 된다.능동형 안전차량(ASV·Advanced Safety Vehicle)과 운전자 정보시스템(DIS·Driver Information System) 기술이 꿈의 자동차를 가능케 한 주역이다. 국내에서 개발중인 관련 기술들을 살펴본다.
사고 위험시 자동차 스스로 감속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바로잡고, 앞차 또는 뒤차와 추돌할 위험이 있을 경우 미리 경고해 추돌을 예방해 주는 꿈의 자동차 ASV가 곧 실용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 등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개발중인 주요기술로는 '차량추돌경보 시스템'과 '차선이탈경보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차량추돌경보 시스템은 전·후방 차간거리 감지 레이더로 선·후행차와의 거리를 감지, 추돌할 가능성이 생길 경우 이를 운전자에게 디스플레이해 주거나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기술. 차선이탈경보 시스템은 차선이탈 감지 카메라로 자동차의 주행 차선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가 차선 이탈이 예상되면 경보음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으로 이러한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선행 차량의 속도는 물론 거리까지 미리 계산해 엔진, 변속기 및 브레이크 등을 자동 제어하는 '차간거리제어 시스템'을 200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의 범퍼와 그릴에 사각지역 감시 카메라를 장착, 좌·우회전시 사각지역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운전자의 주행 안전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주차 보조 기술들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초음파 센서를 통해 뒤쪽 사각지역의 장애물을 감지, 장애물과의 거리를 모니터로 알려주고 너무 접근하면 경고음으로 이를 알려주는 기술도 올해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모니터 하나에 모든 전자기능 통합
자동차 내 오디오·내비게이션·DVD 등 AV기기들과 창문, 실내온도, 시트, 백미러 등의 전자장치를 하나의 모니터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곧 선보인다.
현대오토넷은 차량용 네트워크 기술을 집약한 DIS를 내년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가장 큰 난제는 복잡한 배선을 간소화하는 것. 현대오토넷은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 및 전자제어장치들을 연결시켜 주는 200여 가닥의 전선들을 단 한 가닥의 광섬유와 와이어 10여 가닥으로 정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설계 및 생산공정도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품질과 연비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또 지난해 BMW를 비롯해 벤츠, 아우디, 푸조, 볼보, 사브 등 세계적인 차 메이커 10개의 차종에 상용화한 차량용 멀티미디어기기 통합시스템(MOST·Media Oriented Systems Transport)도 실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DIS는 휴대폰으로 차량의 각종 장치들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 DIS에 CDMA와 같은 통신모듈을 내장시켜 고유 전화번호를 부여하면, 자동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차량을 제어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오토넷은 DIS관련 기술을 현재 완성차 업체와 함께 실차 테스트 중이다. 또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별도의 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