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폭격기' 김도훈(33)의 결승골을 앞세운 성남이 카이저 치프스(남아공)를 꺾고 2연승, 조선두로 올라섰다.성남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 A조예선 카이저 치프스와의 경기서 전반 18분 터진 김도훈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 이날 베식타스(터키)에 패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제치고 조선두로 부상했다. 성남은 리옹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카이저 치프스는 2패로 가장 먼저 예선탈락했다.
김도훈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짜릿하게 흔들었다. 김도훈은 이날 전반 18분 데니스가 상대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며 왼발 슛했고 공은 낮게 깔리며 상대 골문 왼쪽을 시원하게 뚫었다. 17일 사실상 한국으로의 귀화가 결정된 데니스는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분전했다.
전반 몇차례의 좋은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성남은 후반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를 투입하며 추가득점을 노렸다. 베식타스와의 1차전에서 종료직전 결승골을 작렬했던 김대의는 이날 역시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종횡무진, 후반 11분 골키퍼와 1―1로 맞서 헤딩슛을 날리는 등 활약했지만 상대 골문을 흔드는데는 실패했다.
성남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후반 각각 서너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드는 등 경기를 압도했다.
울산에서는 베식타스가 강력한 우승후보 올림피크 리옹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베식타스는 1―1로 맞서던 후반 40분 상대 에디미우손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메트 일디림이 깨끗하게 차넣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리옹이 패함에 따라 A조 결승진출팀은 9일 성남―리옹(전주) 베식타스―카이저 치프스(부산)전의 결과에 따라 최종 판가름 나게 됐다.
/수원=이범구기자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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