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거듭된 소환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속내와 계산은 뭘까.정 대표는 17일 "18일 신·구주류가 참여하는 조정기구 회의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말해 검찰의 3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시기가 되면 떳떳이 검찰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출두 시기에 대해 정 대표측은 "당과 국회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그리 멀지 않은 시기"라고만 말하고 있다. 한 측근은 "조정기구 모임에서 모종의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해 정 대표가 18일 보다 구체적으로 검찰 출두 일정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 주변에서는 "결국 여론의 향배와 검찰의 수사 강도에 따라 출두 날짜가 정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주류다. 사실 정 대표로서는 이미 '200억 대선 자금' 발언 등 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강공 발언을 통해 자신의 굿모닝시티 자금 수수 건을 형사사건이 아닌 정치문제로 몰아가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검찰의 격앙된 분위기가 잦아들고, 자기 문제가 여론의 관심권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판단하면 검찰에 나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연말 출두설' '추가 폭로설' 등이 불거지자 "검찰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하는 등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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