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한 30대 주부가 자녀 3명과 함께 동반자살했다. 17일 오후 6시10분께 인천 부평구 청천동 모 아파트 4동 화단에서 손모(34·여·인천 서구 가정동)씨와 8살과 4살가량으로 보이는 손씨 딸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손씨 아들 조모(6세 추정)군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시간여 만에 숨졌다.목격자들에 따르면 14층과 15층 사이 계단 창문을 통해 10여초 간격으로 손씨 딸 2명이 먼저 바닥으로 떨어졌고, 뒤이어 손씨가 아들을 안고 함께 뛰어내렸다.
손씨의 뒷주머니에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가 싫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손씨 남동생(31)은 경찰에서 "매형이 일을 구하지 못하고 지내다 오래 전에 가출한 이후로 누나가 일용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했다"며 "평소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며 죽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가 생활고를 비관, 아이들과 함께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