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절반 가량은 핵심기술 등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한 경험이 있는 반면 받아 본 기업은 10곳 중 2곳에 그쳐 '로열티 역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제조업체 194곳을 대상으로 조사, 17일 발표한 '기업의 로열티 현황'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8.5%가 로열티를 지불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로열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20.6%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이 중 41.9%는 해외가 아닌 국내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아 선진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협정 등 지적재산권 보호추세가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로열티가 고액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매출액 대비 로열티 지출규모는 3% 미만이 57.4%로 가장 많았으며 10% 이상의 고액 로열티를 지불하는 기업도 5.3%에 달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로열티 수입 규모는 응답업체의 60%가 1% 미만이라고 밝혀 많이 주고 적게 받는 현상이 일반화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열티 지불 분야는 핵심기술(42.9%)이 가장 많았으며, 로열티 지불 상대국은 미국(32.7%) 일본( 31.7%) 유럽(19.2%) 등의 순이었다.
또 로열티가 오르면 인상분을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이 84.8%에 달해 로열티가 가격면에서 기업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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