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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쭈∼욱 기분 쑤∼욱

입력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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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한 열기가 대지를 감싸는 한 여름 밤의 더위…. 시원한 맥주가 절로 생각난다. 지금 전국에 '맥주 발효령'이 내려졌다. 맥주를 주제로 한 대규모 축제가 열정의 도시 부산에서 벌어지고 서울 강남 한 복판에 독일식 대형 브로이하우스(직접 만든 하우스 비어를 판매하는 맥주바)가 들어섰다. 일정 금액만 내면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거나 가격을 대폭 할인해 주는 호텔가의 맥주이벤트 소식은 듣기만 해도 신이 난다. 호프집과 레스토랑을 합쳐놓은 비어 레스토랑의 등장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역시 맥주는 시끌법석한 분위기에서 여럿이 어울려 마시는 것이 제 맛. 퇴근 후 연인, 친구, 동료들과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꿈꾸고 싶어진다.직접 만들어 먹는 맥주가 맛있다.

확 트인 공간, 줄줄이 이어진 테이블,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쨍'하고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 독일의 유명한 맥주축제 '옥토버 훼스트'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브로이하우스가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4거리에 오픈한 '도이치브로이하우스'.

750여평 규모에 좌석만 500여석. 과히 맥주 전문점으로는 국내 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 안켠을 차지하고 있는 큼지막한 2개의 탱크와 투명한 유리창 안에 보이는 숙성실에서는 술 익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맥주는 모두 이 곳 자체 맥주제조 설비에서 직접 담근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제조된 맥주들은 테이블로 곧바로 전달된다. 탱크 앞에서 허름한 티셔츠를 입은 채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은 독일인 마이스터 하노 뷔히만씨. 그는 이 집 맥주의 발효와 숙성 과정 등을 총괄한다.

국내 브로이하우스 원조격인 서울 강남 코엑스의 '오킴스브로이하우스'에서는 대한민국 하우스 맥주 탄생 1주년 맞이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매일 저녁 7시부터 유럽 밴드 '블루리버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풍성한 경품 행사가 마련된다. 대우 자동차 라세티를 비롯, 호텔 숙박권, 시음권 등 상품도 다양하다.

소규모로 직접 제조한 맥주만을 판매하는 브로이 하우스는 서울 강남과 분당에 밀집해 있다. 대구 광주 등 지방의 브로이 하우스도 성업 중인데 서울 강북에는 명동에 있는 데바수스가 유명하다. 저녁이면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즐겁게 나누는 대화 소리가 넘쳐난다.

독일의 맥주축제를 부산에서도

매년 10월, 독일 뮌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 훼스트(Oktoberfest)'. 이제 해변의 도시 부산에도 '부산 맥주 축제'가 있다.

올 여름 휴가는 부산 '맥주 축제의 바다'에 빠져보자. 17일부터 8월1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부산맥주축제 2003'은 시원한 맥주와 열정의 무대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전세계 200여종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승환 한동준 강산에 안치환 등 유명 가수들이 매일 릴레이로 열정의 무대를 펼친다. 부산맥주축제 서울 사무국 황은주씨는 "세계의 맥주, 열정의 콘서트, 피서의 여흥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소개한다. 입장료 1만원(주중) 1만5,000원(주말)에 생맥주 무제한 제공. (051)740―3510

호텔가 맥주 뷔페와 할인 이벤트

이번 여름 매주 금요일 웨스틴조선호텔 오킴스에서는 생맥주와 바비큐 뷔페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후문 앞 야외에 '프라이데이 바비큐 파티'장이 벌어지며 입장료는 4만5,000원. 소고기 감자 옥수수 소시지 등 풍성한 음식과 게임, 라이브공연이 맥주 맛을 살려 준다. (02)317―0388

세종호텔 펍바 피렌체의 수요일은 '레이디스 데이'다. 여성 고객들에게는 생맥주 500㎤ 한잔을 무료로 준다. 500㎤ 한 잔에 2,000원, 고급 안주가 9,000∼1만5,000원. (02)3705―9147

부산웨스틴조선호텔 오킴스에서는 공기와 접촉되지 않은 생맥주의 신선함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독일산 생맥주인 5,000㎤짜리 '바스타이너'. 밀봉된 통안에 들어 있는 생맥주를 바로 짜 먹는 맛이 그만이다. 안주 1개 무료제공에 8만5,000원이지만 저녁7시 이전에 가면 50%를 할인받는다. (051)741―7439

/박원식기자 parky@hk.co.kr

● 자가제조 맥주란?

하우스 비어는 소규모로 만들어 판매하는 자가 제조맥주.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도 한다.

대량 생산된 유통 맥주와의 가장 큰 차이는 맥주를 필터처리했느냐의 여부. 도이치브로이하우스 정경선 팀장은 "일반 맥주는 유통과정에서의 변질을 막기 위해 필터처리를 통해 효모를 걸러내거나 살균해야 하지만 하우스 비어는 이 과정이 없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효모의 영양과 신선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주종은 보통 필스와 바이젠, 둥켈 등 세가지. 색깔이 제각각이다. 헬네스로도 불리는 필스는 은은한 색깔에 부드러운 거품, 강한 호프 맛이 특징이다. 필스보다 조금 진한 노란색인 바이젠은 밀 맥아로 만든 맥주. 향이 부드럽고 과일향이 난다. 다크비어인 둥켈은 맥아를 볶아 흑맥주 특유의 검은 색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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