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4곳 가운데 1곳 꼴로 기준치를 초과했다.17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하철 1∼8호선 34개 역사의 승강장과 매표소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승강장의 경우 23.5%인 8곳, 매표소는 5.9%인 2곳에서 서울시 지하공기 기준인 하루 140㎍/㎥를 초과했다. 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눈과 점막을 자극하고, 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의 호흡기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기준을 초과한 지하철 승강장은 1호선 종로5가·시청·동대문·서울역, 2호선 을지로3가, 5호선 광화문, 6호선 신당·합정역 등이다. 특히 1호선 종로5가역의 경우 승강장 182㎍/㎥, 매표소 163㎍/㎥, 5호선 광화문역은 승강장 154㎍/㎥, 매표소 149㎍/㎥ 등으로, 승강장과 매표소 모두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
노선별로는 승강장의 경우 1호선, 2호선, 3호선, 7호선, 6호선, 8호선, 5호선,4호선의 순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계절별로는 2분기 때 황사 등의 영향으로 가장 높았다가 3분기에 잦은 비로 인한 대기 세정효과와 방학, 휴가 등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둔화된 뒤 4분기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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