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 글을 볼 리는 없겠지만 본다 해도 윈도 때문에 겪은 고통을 감안하여 너그럽게 보아주시라. 어제에 이어 빌 게이츠씨 얘기를 계속해 보자.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미국에서 어느 심포지엄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지금의 자동차 회사들은 모두 망할 겁니다. 비효율적 생산공정, 비대한 노조, 느려 터진 의사결정 체계로는 우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그러자 한 자동차 회사 사장이 대꾸했다. "어련하시겠습니까. 마우스로도 운전할 수 있는 최첨단 차가 나오겠지요. 그렇지만 툭하면 '알 수 없는 오류'로 길바닥에서 멈춰서고, 시동 한 번 걸 때마다 5분씩 걸리고, 새 스테레오 시스템을 달기 위해 엔진을 바꿔야 되는 차를 타고 싶은 소비자가 과연 있을까요?" 한 마디로 "당신이나 잘하라"는 말씀.
그러나 이런 글마저도 그가 만든 운영체제에 의존해서 쓸 수밖에 없다는 게 바로 우리의 비극이다. 빌 게이츠씨, 당신은 정말 너무하다. 몇 만원짜리 선풍기도 돌다가 멈추면 바꿔주는데 그렇게 비싼 윈도는 그 수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반품도 안 된다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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