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최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은 SK(주)의 원유정제시설, 특히 탈황시설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7일 석유화학 담당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소버린은 가즈프롬이 지분참여해 개발중인 사할린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처리를 위해 SK(주) 지분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원유는 북해산 브렌트유 등보다 황 함량이 훨씬 많은 2등급이라 고품질 석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탈황작업이 중요하다"며 "소버린은 이같은 이유로 세계 최고수준의 탈황시설을 보유한 SK(주)를 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소버린은 특히 SK(주) 주가가 폭락하자 사할린 원유를 SK(주)에서 정제한 뒤 중국과 일본시장 등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소버린이 단순한 투자수익 보다는 이같은 원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만간 임시주총을 소집, 현 SK(주) 경영진을 몰아낸 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영진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가즈프롬이 사할린 유전개발에 참여중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외국계 펀드에 대한 국민정서가 변수지만 소버린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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