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포스코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0년 3월 16일 윤종용 부회장(9만8,005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9만8,005주) 등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에게 141만6,205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들 스톡옵션은 올 3월 17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며 행사가격은 27만2,700원. 16일 종가 41만8,000원을 기준으로 1주당 14만5,300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윤 부회장의 경우 평가이익만 142억원을 넘고 임원들의 전체 이익 규모는 1,274억원에 이른다.
내년 3월부터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의 이익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2001년 3월 279만8,459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행사가격이 19만7,100원으로 1주당 약 22만900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삼성전자 CEO와 임원가운데 평가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경우가 10여명에 달한다.
포스코가 2001년 7월 부여했던 스톡옵션도 24일부터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대박의 꿈이 영글고 있다. 유상부 전 회장과 이구택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과 사외이사 37명이 받은 스톡옵션은 모두 45만9,167주. 행사가격은 9만8,900원으로, 16일 종가(13만1,000원)로 추정할 경우 주당 3만2,100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9만4,093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유 전 회장은 현 주가가 유지된 상태에서 당장 권리를 행사할 경우 30억여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하고, 4만7,047주를 부여받은 이 회장도 15억여원의 이익이 생긴다. 포스코는 2001년 임원들에게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3년 뒤인 2004년 7월부터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나 지난해 3월 주총 때 정관을 변경, 유예기간을 2년으로 단축해 권리행사 시점이 올 7월로 앞당겨졌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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