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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라디오 주례연설 잠정취소 /靑-KBS "네탓"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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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라디오 주례연설 잠정취소 /靑-KBS "네탓" 신경전

입력
200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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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KBS 1라디오를 통해 18일에 첫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던 노무현 대통령의 주례연설 계획을 잠정 취소했다고 발표했다.이 수석은 "당초 KBS는 노 대통령의 정책 구상을 단순히 전달하는 기계적, 기술적 역할을 하는데 그치기로 했다"며 "그러나 협의과정에서 추가로 자신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에 노 대통령이 출연하는 형식을 요구하고 주제 협의, 사회자와의 대담도 요구,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측이 즉각 이를 반박, 논쟁이 벌어졌다. 이 수석이 "추가요구를 해 온 KBS에 책임이 있다"고 브리핑하자 KBS측은 "추가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청와대가 추가요구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초 청와대에 보낸 공문에도 들어있다"고 반박했다.

KBS측은 이어 "무산 이유는 KBS가 단독 방송을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타 방송사에도 같은 내용을 내보내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청와대가 발표하면 KBS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반론 보도'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 취소 사유라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KBS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의욕만 앞세워 일을 추진하려다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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