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미스터리 입자인 뉴트리노(Neutrino·중성미자) 지도가 남극 빙하 속에 설치된 망원경에 의해 완성됐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별의 폭발 등 우주에서 격렬한 활동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뉴트리노는 우주상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 현재 관측되고 있는 우주질량은 이론상 존재해야 할 질량의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암흑물질(dark matter)'이라고 불리는데, 이 암흑물질을 구성하는 주요 후보로 꼽히는 것이 뉴트리노이다. 미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아만다 2'로 명명된 이 빙하 속 망원경으로 뉴트리노가 얼음 속의 원자와 충돌하는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는 빛을 포착, 뉴트리노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도를 만들었다.
학계에서는 뉴트리노 지도의 완성이 우주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면서 감마선이 방출되거나 블랙홀이 충돌하는 등의 현상을 규명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만다 2' 망원경은 볼링공 크기의 677개 유리 광전자증폭관(광학모듈)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극 지하 1.5㎞ 지점에 직경 120m, 높이 500m의 얼음 실린더 속에 지구 북반구를 향해 거꾸로 설치돼 있다. 이 망원경에 의해 발견된 뉴트리노 입자는 입자가속기를 통해 생성된 일반적인 뉴트리노보다 100배 이상의 에너지를 함유한 것으로 측정됐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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