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과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03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올시즌 후끈한 홈런왕 경쟁으로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둘은 올해 올스타전의 유력한 MVP후보이다.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는데다가 홈런포를 터뜨릴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MVP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인 이승엽과 심정수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올스타전이어서 각오도 남다르다.
7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이승엽은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인 4차례(97·99·2001·2002)나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지만 '여름축제'에서는 유난히 상복이 없었다.
이승엽은 겉으로는 "MVP욕심은 없고 다만 홈런레이스에서나 우승해보고 싶다"며 한발을 빼고 있다. 하지만 승부욕 강한 이승엽은 내심 올스타전 MVP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승엽은 역대 올스타전 8경기에 출전, 30타수 8안타(0.267)에 3홈런 5타점을 올렸다.
역대 올스타전 최다홈런 기록은 김용희 전 삼성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4개. 따라서 이승엽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릴 경우 올스타전 통산 최다홈런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97, 98년에 이어 세번째 올스타 무대를 밟는 심정수는 역대올스타전에서 홈런 없이 6타수 3안타 3타점만 올리고 있다. 그러나 11일 SK전에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여름철만 되면 '펄펄 나는' 심정수 특유의 몰아치기가 폭발한다면 왕별에 오를 가능성이 누구보다 크다.
실제로 심정수는 이달 들어서만 홈런 5개를 쏘아올렸고 지난해 7월에도 홈런 10개를 터뜨리는 등 무더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식전행사로 열리는 홈런왕 레이스엔 이들과 함께 마해영 양준혁 진갑용 브리또(이상 삼성) 김동주(두산) 김태균(한화) 등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일 기자단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MVP에겐 상금 1,00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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