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로 청약통장을 내팽개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2000년 3월 청약통장 가입조건이 20세 이상 성인으로 완화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했고, 지난해 3월부터는 '가입조건 완화혜택 1세대'들이 대거 1순위자로 오르면서 청약통장 과잉시대가 도래했다. 게다가 일반 분양에 당첨됐다 하더라도 등기할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염두에 둔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무더기로 해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을 섣불리 해약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우선 청약통장의 금리가 4%대로 여타 예금통장보다 낮지 않다. 대출도 가능해 통장을 갖고만 있으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보장된다.
또 청약제도는 주택정책에 따라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인해 규제 일변도의 주택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머지않아 부동산경기가 추락하면 청약제도 활성화 대책이 쏟아질 수도 있다.
생애 최초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더더욱 청약통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 있고, 분양권은 상당한 프리미엄을 달고 있어 매입하기는 벅차다. 그나마 전매 가능한 분양권도 급속히 줄고 있는 실정이라 실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앞세운 일반 분양 도전만이 살 길이다.
스피드뱅크 강현구 팀장은 "현재로선 내 집 마련의 수단으로 청약통장만한 게 없다"며 "실수요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분양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청약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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