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6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올 2·4분기에 매출 9조8,400억원, 영업이익 1조1,600억원, 순이익 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4분기보다 매출은 2.5%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 41% 줄었다.하지만 이라크전쟁, 사스확산,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웠던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6분기 연속 1조대 순익을 지켜낸 삼성전자의 실적은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순익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9억5,000만달러로 인텔(8억9,600만 달러), 노키아(5억3,000만 달러 추정), 모토롤라(1억2,000만 달러), 필립스(5,000만 달러)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능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상반기에 올 매출 19조4,400억원, 영업이익 2조5,100억원, 순이익 2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6.8%, 순이익은 40.8% 각각 감소한 것이다.
또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13조7,100억원에서 14조9,6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국내 판매는 5조7,300억원에서 4조4,800억원으로 줄어 내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5,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 5,500억원, 디지털미디어 400억원, 생활가전 30억원 등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정보통신이 17%를 기록, 선두를 달렸고 이어 반도체 15%, 정보통신 17%, 디지털미디어 2%, 생활가전 0.3% 등이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1분기보다 무려 42%나 성장한 1조909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력이 높은 사업)'로서 자리를 잡았다. 또 생활가전 부문은 에어컨이 전분기보다 22%나 매출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4,000억원으로 치솟은 마케팅 비용 때문에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IR팀 차영수 상무보는 "4, 5월과 달리 6월 들어 매출과 이익의 증가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올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실적발표 무렵인 오전 11시께 잠시 출렁거렸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45% 상승한 41만8,000원으로 마감,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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