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특사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에게 미국이 체제보장을 약속하면 5자회담에 응할 뜻을 밝혔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6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미국과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을 때도 사용후 핵연료봉의 재처리 완료를 통고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종래 주장해온 북미 양자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측은 이런 태도로 미루어 북한이 5자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5자회담 참가국이 공동으로 북한의 안전을 당분간 보증하면서 북미 양자회담의 기회를 5자회담 틀내에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15일 다이빙궈 부부장의 북한 방문이 북한핵 문제와 북·중관계를 고려할 때 중요하고 유익했다고 강조, 북·중간에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다이빙궈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다이빙궈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